아보카도 씨 활용법 직접 해보고 느낀 진짜 후기
건강을 챙기고 싶었던 어느 날, 아보카도에 꽂혔어요
건강한 식단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마흔을 넘기면서였어요. 예전엔 기름지고 짠 음식, 자극적인 것만 좋아했는데요. 몸무게가 점점 올라가고, 가끔씩 숨이 차거나 위장도 불편해지면서 "이러다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나름대로 ‘클린 식단’을 시작해보자고 결심했어요. 그 시작이 바로 아보카도였어요.
아보카도가 건강한 지방, 섬유질, 비타민 풍부하다고 하길래 편의점에서도 팔길래 한번 사봤는데… 의외로 괜찮더라고요. 고소한 맛도 있고, 샐러드나 식빵에 올려 먹기도 좋고요. 그렇게 꾸준히 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냉장고에는 아보카도가 항상 있었고, 씨앗이 하나씩 쌓이기 시작했죠.
근데 버리려다 문득 궁금해진 거예요. 이 큼직한 씨앗, 뭔가 그냥 버리긴 아깝지 않나? 혹시 쓸모가 있을까?
검색만 하면 나오는 아보카도 씨 활용법, 솔직히 반신반의했어요
그래서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어요. ‘아보카도 씨 활용법’이라고 쳤는데, 진짜 별의별 정보가 다 나오는 거예요. 건강차로 끓여 마시기, 분말로 갈아 먹기, 화분 거름으로 사용하기, 심지어 머리 감는 데 쓰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처음엔 “진짜 이걸 이렇게까지 활용한다고?” 싶었는데요, 씨가 워낙 단단하고 큼직해서 뭔가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 같긴 했어요.
그래도 좀 의심스러웠어요. 이걸 먹어도 되는 건가? 소화는 될까? 맛은 괜찮을까? 나중에 배 아픈 거 아니야? 하면서도, 워낙 건강 챙기고 싶던 시기였고 뭐든 한 번 해보는 성격이라 결국 시도해보기로 했어요.
제일 먼저 도전해본 건 아보카도 씨 차
일단 제일 간단한 방법이 차로 끓여 마시는 거라더라고요. 씨를 물에 담궈서 우려내는 게 아니라, 잘게 썰거나 강판에 갈아서 물에 넣고 30분 이상 끓여야 한대요. 처음엔 씨가 워낙 단단해서 써는 것도 힘들더라고요. 칼도 안 들어서 도마 위에서 몇 번이나 씨가 튕겨나가고… 결국 망치 비슷한 걸로 살짝 깨뜨린 후에 얇게 잘랐어요.
냄비에 넣고 한참을 끓였더니 물 색깔이 진한 붉은 갈색으로 변하더라고요. 어쩐지 몸에 좋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뜨겁게 따라 마셔봤는데, 맛은 솔직히 묘했어요. 은은한 떫은맛? 마시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고, 자극적인 맛은 아니었어요. 녹차나 둥굴레차처럼 자주 마실 정도는 아니지만, 한 번쯤은 괜찮겠다 싶었어요.
몸 상태는 드라마틱하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며칠간 아침 공복에 마셔봤을 땐 속이 편안한 느낌이 있었어요. 특히 커피 대신 이걸 마셨을 때는 속 쓰림도 없고 배도 덜 더부룩했어요.
두 번째 시도는 가루로 만들어 먹는 거였어요
차보다 더 적극적인 섭취 방법으로는 분말로 만들어 요거트나 스무디에 넣어 먹는 방법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도전해봤어요. 아보카도 씨를 잘게 잘라서 햇볕에 이틀 정도 말리고, 프라이팬에 약불로 살짝 볶았어요. 그래야 수분이 완전히 빠지니까요. 그다음엔 믹서에 넣고 갈았는데… 와 진짜 단단하더라고요. 일반 믹서는 안 되고, 분쇄력 강한 믹서기 써야 제대로 가루가 되더라고요.
완성된 가루는 약간 황토색이 도는 갈색? 향은 거의 없고, 맛도 별로 안 느껴져요. 다행히 씁쓸한 맛도 없고, 미숫가루처럼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아침에 그릭요거트에 한 스푼 섞어서 먹었어요. 느낌상 몸에 좋은 걸 먹고 있다는 자부심이 들어서 그런지, 하루가 시작부터 건강해지는 기분이었어요.
그렇게 2주 정도 꾸준히 먹었는데, 눈에 띄게 변한 건 아니더라도 변비가 좀 나아지고, 피부도 살짝 매끈해진 느낌이 있었어요. 물론 다른 식단이나 운동도 병행하고 있었지만, 확실히 도움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화분 비료로도 써봤는데, 이건 진짜 신기했어요
먹는 거 외에도 아보카도 씨는 화분 비료로 쓸 수 있다는 글을 봤어요. 아파트 베란다에 작은 화분 몇 개 키우고 있어서, 썩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 좀 꺼려졌지만 한 번 실험해보고 싶어서 말린 씨를 믹서로 거칠게 갈아서 흙에 섞어봤어요.
며칠 지나고 나서 식물이 확 자라진 않았지만, 확실히 흙 상태가 좀 좋아졌다고 해야 할까? 평소보다 더 촉촉하게 유지되는 느낌이었고, 거름 냄새 같은 것도 전혀 없고 깔끔했어요. 뭔가 ‘나는 환경도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런 자부심까지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한 달 넘게 아보카도 씨를 활용하면서 느낀 점
정말 의외였어요. 처음엔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시작했던 건데, 생각보다 쓸모가 많더라고요. 물론 ‘와 이거 진짜 인생 바뀌었다!’ 이런 건 아니지만, 식단에 조금만 노력해도 충분히 건강한 변화가 일어난다는 걸 느꼈어요.
무엇보다 뿌듯했던 건 버리는 음식이 줄었다는 거. 아보카도 하나 먹고 씨까지 활용하면 뭔가 진짜 제대로 먹은 기분이에요. 그리고 정성 들여 하나씩 준비하다 보면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지고, 내 몸을 잘 돌보고 있다는 만족감도 느껴지고요.
아보카도 씨 활용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처음엔 조금 귀찮고 번거롭긴 해요. 씨 자르고 말리고 갈고… 근데 일단 한두 번 해보면 그다음부터는 어렵지 않아요. 믹서기나 칼만 조심하면 되니까요. 다만 먹는 용도로 쓸 땐 꼭 잘 익은 씨를 말리고, 위가 약하신 분들은 소량부터 시작하는 걸 추천드려요.
한 줄 요약
아보카도 씨, 그냥 버리지 말고 한 번 활용해보세요. 작지만 몸도, 마음도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